본문 바로가기
독서

[소크라테스의 변명]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리적 검증

by choi_9182 2019. 9. 28.

철학책에 관심이 생겨 소크라테스의 관련된 책을 찾던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e-도서로 읽게 되었는데 한 자리에 앉아서 오랫동안 읽어도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나 다른 사람들의 주장 혹은 얘기들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면서 읽고싶었는데 그러기에는 지하철에서는 환승도 하고 그래서 집중하기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목차는

 

# 소크라테스의 변명

# 파이돈

# 크리톤

# 향연

 

이렇게 4가지로 되어있다.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을 쓰고 싶지만 정확한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읽으면서 느꼈던 바를 적어보자.

 

 

 

 

 

# 소크라테스의 변명

처음 소크라테스가 재판에 참여하여 변명 혹은 주장하는 부분을 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부분은 소크라테스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말을 하는 부분에서 끊기지 않고 이렇게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거에 신기했다.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일을 할 때 어떤 기능을 파고들어 분석할 때도 흐름이 끊겨 다시 처음부터 분석할 때도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말을 하면서 이전의 논리적 검증을 바탕으로 끊기지 않고 대화나 주장을 한다는 것에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중간중간 비꼬는 부분은 소크라테스도 인간이구나 싶었다. ( 재판에서 재판관들에게 아테네 시민 여러분이라고 한 것 )

 

 

 

 

 

 

# 파이돈

파이돈 편은 소크라테스의 제가 파이돈이 사형 전의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에케크라데스에게 전해주는 편이다. 파이돈을 읽으면서 내 삶과 죽음에 대해서 돌아보게되었다. 삶은 잘 죽는 연습을 하는 과정인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소크라테스는 사형 직전에 영혼이 불멸인 논리적 주장을 하며 그럼 죽음 직후 불멸인 영혼은 어디에 가는가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실에 사는 나는 영혼이 불멸이라는 주장도 믿지 않으며 그러다고 믿지 않지도 않다. 그래서 죽음 이후 정말 소멸이라는 생각을 하여 두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한 번 읽고는 전부 받아들이지 못할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편이였다.

 

# 크리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절친한 친구로 사형당하는 소크라테스를 설득하는 상황을 그린다. 여기서 악법도 법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이루는 가치관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깊은 고민 없이 읽었다. 크게 와닿는 문구도 없었고 내가 소크라테스의 논리적 검증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그냥 사형을 당하는게 아닌 충분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유를 가지고 있어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런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도 불사한다는 ( 물론 죽음 이후 영혼은 불멸이기에 사후세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지만 ) 용기가 감명 깊었다.

 

 

 

 

 

 

# 향연

향연은 이 책에서 아름다운 비유와 멋진 표현들이 가장 많이 나온 편 같다.

읽으면서 헤어진 전 여친이 생각나고 그리웠던 부분도 있었으며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자극했던 것 같다. 

사랑의 정령 혹은 신인 에로스의 대한 찬양과 다양한 시각, 혹은 에로스의 본질 등을 신화와 여러 예술적인 예시를 들며 이야기 하는 편이다. 소크라테스와 여러 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아리스토데메스에게 들은 아폴로도로스가 이야기 해준다.

읽으면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에로스에 대한 본질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생각나는데로 그냥 적어본다.

에로스는 아름다움을 욕구하는 사랑의 정령이라고 하고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과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자신을 이어가는 부분에서 에로스는 불멸이며 한 편으로는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니 불멸이 아니다라는 부분은 예술적인 것 같다.

나는 사랑에 대한 부분은 진화론적인 부분에서 많이 생각을 했었는데 ( 아름답고 똑똑한 부분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은 자손을 낳았을 때 그만큼 자손이 생존에 유리한 부분을 물려받을 것 같아서 ) 향연편을 읽고 조금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정령과 신에 대한 신화를 바탕으로 얘기하는 부분에 내 묻혀있던 감성을 자극받았다.

 

 

 

전체적으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부분과는 달랐지만 ( 철학적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는?? )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느낀바가 있었고 잘 읽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댓글